대충 배경은 가상의 성산시라고 생각했지만 어디어도 상관없습니다. 해외로 변경한다면 그에 맞는 술이 샘솟게 하면 되겠지요.
본 시나리오는 와디랑(twitter @whadis_trpg)의 창작 시나리오입니다. 약칭은 대충 【막걸리샘】정도로 불러주시면 좋겠습니다.
시나리오 개변은 자유롭게 가능하지만, 개변한 시나리오의 배포는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시나리오 리플레이, 스포일러는 반드시 쿠션을 부탁드립니다. (ex.후세터, 외부 링크)
그리고 등산할 때 음주하면 안됩니다!
부디 즐거이 플레이해주시기를!
이곳은 성산봉.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유명한 등산의 명소―까지는 아니고, 으레 산이 있으면 사람이 오르듯 존재하는 산입니다만.
어연 일인지 산에 오르는 어르신들은 모두 취해서 내려오는 일이 요즘들어 부쩍 늘어났습니다.
소문에는 막걸리가 솟는 샘이 있다는데…?
그게 무슨 소리야!하고 의문을 품은 탐사자들은 산에 오릅니다.
아래로는 플레이 예정의 사람은 관람하기 곤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키퍼링 예정의 분들만 열람해주시기 바랍니다.
◆주의 사항
감당할 수 있겠나요.. 이런 시나리오...
위 문구를 읽고서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괜찮습니다.
뱀인간이 인간을 살해한 방식에서 고어한 연출이 있을 수 있으니 끔찍한 시체 묘사에 대한 탁의 선호도에 따라 묘사를 조절해주세요.
언제든 탐사자가 중도포기할 수 있음을 알려주세요.
◆ 진상 및 배경
정말로 산에서 막걸리가 솟는 샘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정체는 오래된 전설에 솔깃해진 뱀인간이 세뇌 주술을 건 막걸리 샘을 만들어 인간들을 이렇게 저렇게 하겠다..라는 야망 아래 만들어진 것입니다. 술을 마신 인간들 중에는 다행히 세뇌만 되어 내려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만, 뱀인간들의 의태를 위해 살해당해 피부가죽을 빼앗긴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겉으로는 술에 취해 내려온 것으로 보일 뿐, 그 실상은 뱀인간인 것이지요!
어째서 뱀 인간이 막걸리를?
그건 최초로 막걸리 샘을 만들기로 한 뱀 인간은 가짜 신분으로 막걸리 양조장에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탐사자들의 가까운 사람들은 당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만 수호자가 원한다면 탐사자의 친구, 가족 혹은 지인이 당해도 괜찮습니다. 당한 사람은 절대 원래대로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잊지마세요.
◆진행
●도입
적당히 금요일이나 토요일 저녁, 뉴스를 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탐사자들이 한 집에서 같이 뉴스를 보던, 한 명이 뉴스를 보고 전달하던 어떤 경로로든 간에 뉴스를 접하게끔 해주세요.
인근의 산에서 막걸리가 솟는 샘이 있다라는 소문을 취재한 뉴스입니다.
정작 그 샘을 찾으려고 제작진이 올라가보지만 발견할 수 없었다..라고 합니다.
SNS나 주변 소문으로는 인증사진이나 소문은 여전하고요.
탐사자 중 한 명이 그에 궁금증을 품습니다. 직접 확인해보자, 라고 하는 것은 누구인지 결정하세요.
◇그리하여.. 성산봉.
성산봉까지 오는 데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구체적으로 도달하기까지를 정하고 싶다면 마을버스 편을 타고 가겠지요. 산은 도시로부터 떨어져 있어 한적한 풍경의 마을에 도달할 것입니다.
도착하고 나면 어느 때든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산 아래 마을에서는 등산 용품 판매점과 여러 음식점이 있고 대부분 사람이 가득합니다. 막걸리 샘의 소문이 있어서 그런지 50대 이상의 등산가?들이 많이 보입니다.
◇등산하자!
탐사자들은 산에 오릅니다.
등산을 즐기고 싶어한다면 적당히 오르기나 도약 판정을 하며 극적으로 즐기게 해주세요. 여차하면 암벽을 오르게 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등산로에는 안전장치가 있는 법이니 중상을 입거나 죽는 일 없도록 해주세요.
많은 사람들이 산을 오르내리고 있고 탐사자들은 그 사이에서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올라가다보면 금방 원래의 등산로에서 갈라지는 샛길이 보입니다.
◇샛길
너무 많은 사람들이 오고간 까닭에 샛길이라기에는 제법 제대로 된 길로 보입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등산로 표지판도 없고, 잡고 갈 튼튼한 로프도 없는데다 왠지 모르게 술냄새가 나는 듯한 길입니다.
관찰력 판정에 성공한다면 바닥이 축축하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물인가 술인가 하면 막걸리입니다만. 약간 비릿한 냄새도 난다고 전해주세요.
◇막걸리 샘
취할 것만 같은 술 냄새가 가득 납니다.
산 한가운데에 희멀건 샘이 있고, 그 주변에 취해 널부러진 등산객...이 몇 명 보입니다. 말을 걸어도 술에 취해서 제정신이 아니거나 잠들어 있으니 멀쩡한 대답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막걸리 샘은 한 눈에 보아도 막걸리로 가득 찬 샘입니다. 벌레가 몇 마리 날아다니긴 해도 샘 자체는 이상하리만치 깨끗합니다. 마셔보면 공장에서 만들어 내놓는 막걸리보다 훨씬 맛있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이대로 퍼마시고 취하고 싶다..는 등의 생각도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따로 병을 가져왔거나 하면 챙겨가게 하셔도 됩니다.
관찰력 판정에 성공한다면 막걸리가 흘러나와 샘을 채우는 동굴을 발견합니다.
◇동굴. 뱀 인간의 비밀기지
축축한 동굴의 입구에는 담쟁이덩쿨이 늘어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보통 보이지 않는 모양이지요. 덩굴을 슬며시 걷어내고 안으로 들어가면 습기로 축축하고 술 냄새가 지독합니다.
동굴의 내부는 희미한 조명으로 밝혀져있어 어렴풋히 보입니다. 넓은 공간을 두고 몇 개의 통로가 나뉘어져 있습니다. 수를 세어보니 총 네 개의 통로가 있는 것 같고 통로는 모두 두어사람이 나란히 들어가도 될 정도로 넓직합니다.
○ 첫번째 통로: 막걸리 제조장
수많은 술독이 늘어져 있습니다. 하나 열어보면 막걸리입니다.
그리고 근처에는 막거리를 샘으로 흘려넣기 위한 파이프가 고정되어 있습니다.
직접 빚은 막걸리를 샘에 채워넣는 모양이지만 어떤 이유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 두번째 통로: 허물 작업장
통로를 걸어가자, 바닥이 축축하고 끈적거리며 이상한 비린내와 화학약품의 냄새가 납니다. 조명이 없어 어둡고 안쪽은 어쩐지 오싹할 정도로 서늘하고 천장에서부터 늘어져 있는 줄에 무언가 달려 미약하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만져본다면 가죽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조명으로 쓰는게 있다면, 새빨간 가죽이라고 봅니다.
관찰력 판정을 하도록 해주세요. 판정에 성공하면 이것은 인간의 살가죽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죽이 서너개 정도 매달려 있습니다. <이성 판정 1/1d5>
가죽만 가지고 아는 사람인지 알아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탐사자와 아는 사람을 희생자로 두고 싶다면 근처 바닥에 쌓여 있는 옷과 소지품으로부터 발견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 세번째 통로: 뱀인간 소환진
통로로 걸어가기 전에 듣기 판정이 가능합니다. 듣기 판정을 한다면 쉭쉭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어둠 속에서도 흉흉히 빛나는 파충류의 눈과 마주칩니다. 뱀 인간(룰북 291p)입니다. <이성 판정 0/1d6>
탐사자가 조명을 갖고 있다면 뱀 인간을 발견하는 것과 동시에 그 아래 바닥에 복잡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뱀 인간은 1인입니다만, 5라운드에 걸쳐 동료 뱀 인간을 소환하는 주문을 사용합니다. 주문을 외는게 우선이기 때문에 선공은 하지 않으며 주문이 끊긴다면 처음부터 외워, 순탄하게 5라운드 내내 주문을 외는데 성공하면 뱀 인간의 수가 1d6명 늘어납니다. 주문을 다 외우지 못한 상태에서 체력이 50% 아래로 떨어졌다면 탐사자들을 공격하게 됩니다.
뱀 인간과 설득 등, 대인기능 및 대화는 불가능합니다.
뱀 인간을 해치우고 나면 그 밑에 있던 그림을 지울 수 있음을 알려주세요. 이것은 소환진으로, 소환진을 지워버리면 뱀 인간은 더이상 주문을 통해 이곳으로 올 수 없습니다.
○ 네번째 통로: 처리장
통로를 지나기도 전에 꺼림찍한 악취가 가득합니다. 무언가 썩는듯한 냄새에도 계속 나아간다면 조명이 없는 내부에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조명이 있다면 가죽이 벗겨진 사람의 시체들이 널려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나이와 성별이 제각기 다른 시체들에 구더기가 조금 꼬여 있고 몇몇은 이 공간 안에 자리한 커다란 구멍으로 떨어진 듯, 땅에 끌린 자국이 보입니다. 구멍 안쪽으로는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깊이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기 어렵고, 아무래도 어딘가로 통하는 지하수맥인 것 같습니다.
◆엔딩
소환진을 지웠다면 더이상 뱀인간들이 나타나지 않습니다만, 이미 의태해버린 뱀인간은 어쩔 수 없습니다. 피해자의 수는 5d6으로 정해주세요.
막걸리를 모두 가져갈지 어떻게 할지, 이 사태를 알릴지 말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막걸리는 뱀 인간이 아주 잘 만든 막걸리이기 때문에 챙겨가도 문제되지 않습니다.
이 사태를 알린다면 끔찍한 살인사건으로 보도되고 막걸리샘은 물론 산 자체의 출입이 한동안 금지됩니다.
중도 포기할 경우 막걸리 샘은 한동안 소문이 이어지다가 어느날 사라졌다고 합니다. 어쩌면 충분한 수의 뱀 인간이 의태했기 때문일지도 모르죠, 그러니 탐사자의 가까운 사람도 사실 뱀 인간일지도 모릅니다.
뱀 인간과의 전투에서 전원 당해버렸다면 가죽이 벗겨져 뱀 인간들이 탐사자들로 의태하고 산을 내려가거나 그대로 시체를 처리했을 것입니다.